수학에서, 자연수의 계승 또는 팩토리얼(factorial)은 그 수보다 작거나 같은 모든 양의 정수의 곱이다. n이 하나의 자연수일 때, 1에서 n까지의 모든 자연수의 곱을 n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이다. 기호는 느낌표(!)를 쓰며 팩토리얼이라고 읽는다.
이는 논리적으로 크기가 n인 집합의 모든 원소를 일렬로 나열하는 경우의 수이기도 하다.
팩토리얼을 처음 접할 때 직관에 어긋나는 부분이 $0!$ 의 값인데, 상식적으로 0을 곱하면 0이 되어야 할 것 같지만, 수학에서는 $0!=1$ 로 정의했다. 이는 다음과 같이 유도할 수 있다.
팩토리얼은 위 점화식을 항상 만족해야 하는데, 양변을 n으로 나눠보자.
이 식은 n=1일 때도 참이어야 한다.
‘0개의 대상을 나열하는 경우의 수’는 몇일까. 아무것도 없는 빈 상태를 그대로 두는것, 그 자체로 1가지의 유효한 경우로 취급하는데, 이는 부분집합의 개수를 셀 때 공집합(원소가 0개인 집합)도 1개의 집합으로 세는 것과 같은 논리이다.
순열
permutation
순열은 서로 다른 n개의 대상중에서 $r$ 개( $0 \le r \le n$ )를 선택하여 순서를 고려하여 일렬로 나열하는 경우의 수를 의미한다. 기호로는 기호 $\mathrm{P}$ 를 사용하여 $_{n}\mathrm{P}_{r}$ (또는 $P(n, r)$ )로 표기한다. $r=n$ 인 경우에 이는 팩토리얼과 같으며, 보통 순열은 $n$ 개 중 $r$ 개만 뽑아서 나열한다.
서로 다른 $n$ 개의 원소 중 $r$ 개를 나열하기 위해 $r$ 개의 빈자리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첫 번째 자리는 $n$ 개의 원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므로 경우의 수는 $n$ 이다. 두 번째 자리엔 첫 번째 자리에서 선택한 1개를 제외한 $n-1$ 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세 번째 자리엔 앞서 선택한 2개를 제외한 $n-2$ 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계속하면 $r$ 번째 자리는 앞서 선택한 $r-1$ 개를 제외해야 하므로, $n-(r-1)$ 개의 선택지가 남는다.
이를 팩토리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쉬운 예시로, 집합 $A = \set{1, 2, 3, 4, 5}$ 의 5개 원소 중 3개를 골라 순서대로 나열하여 세 자리 숫자를 만드는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자.
- $n = 5$ (전체 원소의 수)
- $r = 3$ (선택할 원소의 수)
첫 번째 자리에는 5개, 두 번째 자리에는 4개, 세 번째 자리에는 3개가 올 수 있으므로 전체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다.
이를 순열로 표기하면 다음과 같다.
순열은 ‘순서’가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예: $\set{1, 2}$ 와 $\set{2, 1}$ 을 다른 것으로 취급)에 사용된다. 이어서 순서를 고려하지 않고 ‘선택’하는 것에 초점을 둔 조합에 대해 알아보자.
조합
combination
조합은 유한 개의 원소에서 주어진 수만큼의 원소들을 고르는 방법이다. 조합의 수는 이항 계수로 주어진다. 서로 다른 n개의 대상 중에서 순서를 고려하지 않고 $r$ 개( $0 \le r \le n$ )를 선택하는 경우의 수이다.
기호로는 영어 Combination의 첫 글자를 따서 $_{n}\mathrm{C}_{r}$ 로 표기하며, $\binom{n}{r}$ 형태로도사용된다.
앞에 순열에서, 미리 $n$ 개 중에서 $r$ 개를 선택해 두었다고 가정했을때, 이 선택된 $r$ 개의 원소들을 일렬로 나열하는 경우의 수는 앞서 다룬 팩토리얼의 정의에 따라 $r!$ 이다.
즉, 합의 관점에서 뽑힌 ‘하나의 집합’은 순열의 관점에서는 $r!$ 개의 서로 다른 배열로 흩어져 존재한다. 따라서 순열의 총 경우의 수 $_{n}\mathrm{P}_{r}$ 안에는 동일한 원소 구성이 정확히 $r!$ 번씩 중복되어있다.
이 중복을 제거하기 위해 순열의 총 경우의 수를 $r!$ 로 나누어주면 조합이 유도된다.
같은 상황을 생각해보자. 집합 $A = \set{1, 2, 3, 4, 5}$ 에서 3개의 원소를 선택하는 조합 $_{5}\mathrm{C}_{3}$ 을 계산해보자.
이 10가지 경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논리적으로 확인해 보면, $\set{1, 2, 3}$ 과 $\set{3, 2, 1}$ 을 순열에서는 다른 2개의 사건으로 보았지만, 조합에서는 동일한 1개의 집합으로 간주하여 정확히 중복을 배제한 결과이다.
조합은 다음 등식을 만족한다.
논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n$ 개의 대상 중에서 내가 취할 $r$ 개를 ‘선택’하는 행위는, 동시에 내가 남겨둘 $(n-r)$ 개를 ‘선택’하는 행위와 동일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경우의 수와 확률의 관계
순열과 조합은 확률이 아니라, 특정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빠짐없이, 그리고 중복 없이 논리적으로 세는 것이다. 확률을 다루기 전에 경우의 수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고전적 확률의 정의를 보면 명확하다.
어떤 시행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집합을 표본공간(Sample space) $S$ 라고 하고, 특정 사건을 $A$ 라고 할 때, 사건 $A$ 가 일어날 확률 $P(A)$ 는 다음과 같다.
여기서 $n(S)$ 는 일어날 수 있는 전체 경우의 수이고, $n(A)$ 는 사건 $A$ 가 일어나는 경우의 수이다. 이때 분모와 분자에 들어갈 값을 도출해내는 연산이 앞서 다룬 팩토리얼, 순열, 조합이다.
위 등식이 타당하기 위해서는 전제가 하나 필요한데, 표본 공간 $S$ 에 속하는 각각의 개별 근원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모두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과 뒷면이 나올 가능성이 동일하고, 주사위를 던졌을 때 1부터 6까지의 눈이 나올 가능성이 동일해야만 분수 형태의 확률 계산이 성립한다.
“그럼 ‘각 근원사건이 통계적으로 독립적’인가?”
‘각각 개별 근원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모두 같다(등확률성, uniformity)’는 것은 단일 확률 실험에서 표본공간 $S$ 내에 존재하는 각각의 근원사건이 가지는 확률값 자체의 분포를 의미한다.
표본공간 $S$ 가 $n$ 개의 근원사건 $\set{e_1, e_2, \dots, e_n}$ 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등확률성 가정 하에서 수학적 확률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이는 고전적 확률의 정의가 성립하기 위한 전제 조건일 뿐, 사건들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개념이 아니다.
통계학에서 ‘독립(Independent)’이라는 것은 두 개 이상의 사건 사이의 관계를 정의하는 개념이다.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는 것이 다른 사건의 발생 확률에 어떠한 수학적 영향도 주지 않을 때 두 사건을 독립이라고 한다.
사건 $A$ 와 사건 $B$ 가 독립일 경우, 교집합의 확률은 각 사건의 확률의 곱과 같다.
동일한 표본공간 내 근원사건들이 독립일 수 있는가? 아니다. 구조적으로 이들은 완벽하게 종속되어있다. 이들은 서로 배반사건이다.
근원사건은 더 이상 쪼개질 수 없는 단일 결과이므로, 한 번의 시행에서 두 근원사건이 동시에 일어나는 교집합은 공집합이 된다.
두 사건이 독립이려면 $P(e_i \cap e_j) = P(e_i) \times P(e_j)$ 가 성립해야 하는데, 확률이 $0$ 이 아닌 두 근원사건의 곱은 절대 $0$ 이 될 수 없으므로 모순이 발생한다.
오히려, 근원사건 $e_i$ 가 발생했다는 사실은 근원사건 $e_j$ 가 발생할 확률을 완전히 $0$ 으로 만들어버리므로, 이 둘은 종속 관계에 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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