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적 편의성 (상수 1/2의 도입)
스칼라 방정식의 관점
손실 함수를 $L = (f - y)^2$ 이라고 정의했을 때, 이를 예측값 $f$ 로 편미분하면 합성함수의 미분법에 의해 $2(f-y)$ 가 도출된다. 이 앞에 붙은 상수 $2$ 는 이후 역전파 과정에서 모든 레이어의 그래디언트 수식에 계속 곱해진다.
반면, 애초에 목적 함수를 $L = \frac{1}{2}(f - y)^2$ 으로 정의해 두면, 미분 값이 $(f - y)$ 라는 순수한 오차항 자체로만 떨어지게 되어, 논문에서 수식을 전개하거나 실제 코드를 구현할 때 불필요한 상수를 매번 추적하고 연산해야 하는 대수적 번거로움을 덜어준다.
다변수 이차형식(Quadratic Form)의 관점
이러한 수학적 편의성은 단일 변수를 넘어, 기계 학습과 볼록 최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다차원 행렬 연산인 ‘이차형식’에서 더욱 극대화된다.
다수의 파라미터를 벡터 $\boldsymbol{x}$ 로, 가중치 관계를 나타내는 정방 대칭 행렬을 $\boldsymbol{Q}$ 로 두었을 때, 일반적인 이차 목적 함수는 $L(\boldsymbol{x}) = \boldsymbol{x}^\top \boldsymbol{Q}\boldsymbol{x}$ 의 형태를 띤다.
이 함수를 파라미터 벡터 $\boldsymbol{x}$ 에 대해 미분(그래디언트)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도출된다.
여기서 최적화 문제의 행렬 $\boldsymbol{Q}$ 는 대칭 행렬( $\boldsymbol{Q} = \boldsymbol{Q}^\top$ )로 가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미분 결과는 $2\boldsymbol{Q}\boldsymbol{x}$ 가 된다.
따라서 스칼라 방정식과 마찬가지로, 애초에 목적 함수를 $L(\boldsymbol{x}) = \frac{1}{2}\boldsymbol{x}^\top \boldsymbol{Q}\boldsymbol{x}$ 로 정의해 두면, 그래디언트가 $\boldsymbol{Q}\boldsymbol{x}$ 로, 2차 미분인 헤시안(Hessian) 행렬이 순수한 $\boldsymbol{Q}$ 로 깔끔하게 떨어지게 된다. 이는 수만 번의 반복 연산을 수행하는 최적화 알고리즘에서 불필요한 상수 곱셈 비용(Overhead)을 완전히 제거해 주는 핵심적인 대수학적 설계다.
결과의 차이가 있을까?
목적 함수에 상수를 곱하거나 더하는 것이 최적해를 바꾸지 않을까 생각해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상수를 조작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 알고리즘이 찾아내는 최종 파라미터 값(최적화 결과)은 수학적으로 완벽하게 동일하다.
기계 학습의 최적화 목표는 손실 함수 $L(\theta)$ 의 값을 최소로 만드는 파라미터 $\theta$ 의 위치를 찾는 것, 즉 $\arg\min_{\theta} L(\theta)$ 를 구하는 것이다.
상수를 곱하는 경우:
임의의 양의 상수 $c$ 에 대하여 함수 $c \cdot L(\theta)$ 를 고려해보자. 모든 함숫값에 $c$ 를 곱하면 다차원 공간에서 손실 곡면(Loss landscape)의 전체적인 높낮이(Scale)만 가파르거나 완만하게 변할 뿐, 극소점이 위치한 밑면의 좌표 $\theta$ 자체는 기하학적으로 절대 이동하지 않는다 (함수 $x^2$ 의 계수가 변해도 극소점의 위치는 원점으로 고정되어 있는 것과 같다). 따라서 목적 함수를 스케일링하는 것은 최적점의 위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상수를 더하는 경우:
함수 $L(\theta)$ 에 상수 $C$ 를 더하여 $L_{new}(\theta) = L(\theta) + C$ 를 만든다는 것은, 기하학적으로 볼 때 손실 곡면 전체를 손실값 축(z축)을 따라 그대로 수직 평행 이동시키는 것과 같다. 파라미터 공간 전체가 수직으로 이동한다 해서 그 공간의 극소점 좌표가 바뀌지는 않는다.
미분 관점에서 봐도 파라미터 $\theta$ 의 입장에서 상수 $C$ 는 아무런 변화율을 가지지 않는다.
때문에, $\theta_{new} = \theta_{old} - \eta \nabla L$ 로 파라미터를 업데이트해도 수렴하는 최적해의 위치는 변하지 않는다.
그럼 무엇으로 인해 최적해가 바뀔까?
단순한 상수 조작이 아닌, 최적해의 위치 자체를 기하학적으로 변화시키는 대수학적 요인으로는 다음 세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파라미터 크기에 비례하는 페널티 항의 추가 (정규화, Regularization)
보통 릿지 회귀(Ridge Regression, L2 정규화)에서 사용되는 방식이다.
여기서 $\lambda$ 는 정규화의 강도를 조절하는 하이퍼파라미터이다. 이 함수를 $\theta$ 로 미분하면 다음과 같다.
미분 결과에 $2\lambda\theta$ 항이 생겼다. 기존에는 $\nabla_\theta L(\theta) = 0$ 이 되는 곳이 최적해였지만, 이제는 $\nabla_\theta L(\theta) = -2\lambda\theta$ 를 만족하는 새로운 지점으로 최적해 $\theta^*$ 가 강제로 이동한다. 기하학적으로 이는 원래의 손실 계곡을 원점( $\theta=0$ ) 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기는 것과 같다. 이를 통해 파라미터가 불필요하게 커지는 과적합(Overfitting)을 방지할 수 있다.
두 번째, 특정 데이터의 오차에 대한 가중치 부여
대칭 행렬 $\boldsymbol{W}$ 가 중간에 삽입됨으로써, 손실 곡면의 기울어짐이 완전히 달라진다. $\boldsymbol{W}$ 의 대각 원소 중 특정 값이 크다면, 모델은 그 특정 데이터 포인트에서 발생하는 오차를 비교적 크게 받아들이게 된다. 따라서 최적해 $\theta^*$ 는 가중치가 높은 데이터를 우선적으로 정답에 맞추는 방향으로 공간상에서 크게 이동하게 된다.
세 번째, 오차를 측정하는 거리(Norm) 정의의 변경
보통 오차를 L2 Norm(MSE)으로 구하지만, 이를 L1 손실(MAE)로 변경할 수 있다.
MSE는 오차가 클수록 포물선처럼 손실값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므로, 최적해가 이상치(Outlier, 튀는 데이터) 쪽으로 크게 끌려간다. 반면 MAE는 오차가 커져도 손실값이 선형적으로만 증가하므로 기울기가 일정( $+1$ 또는 $-1$ )하여 이상치에 저항성(Robustness)을 가진다. 목적 함수의 기하학적 형태가 둥근 포물면에서 V자 형태의 평면 결합으로 바뀌면서 극소점의 위치가 근본적으로 변하게 된다.